식이섬유와 생활습관병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소화효소로는 거의 소화되지 않는 고분자 성분으로 과거에는 음식물 찌꺼기 취급을 받았다. 최근 들어 7대 영양소로 분류될 정도로 건강에 크게 공헌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좀 더 깊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데니스 버킷(Dennis Burkitt) 박사를 뒤이어 다수의 학자가 식이섬유가 변비. 비만. 대장암. 당뇨병. 심장질환. 담석증 등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 들어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의 식단에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 데니스 버킷(Dennis Burkitt) 박사는
아프리카 농민은 하루 400g 정도의 큰 변을 본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루 100g 정도의 딱딱하게 굳은 작은 변을 보는 서유럽인의 4배에 이르는 양이다.
큰 변을 보는 아프리카인은 이상하게도 서구형 성인병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현상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서 1971년 ‘식이섬유 가설’을 낸다.
그의 연구의 결론은 “모든 생활습관병은 식이섬유가 빠진 식생활에서 시작된 것“이란 말로 요약된다.
• 식이섬유가 장벽을 자극함으로써 위장의 운동과 소화액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 식이섬유는 소화물이 장을 빠르게 통과하게 한다,
• 식이섬유는 장내 세균의 작용으로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 식이섬유는 당분이 장에 흡수돼 혈당치가 상승하는 정도를 완화한다.
• 담즙산의 재흡수를 억제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내린다.
• 유해물질, 중금속을 흡착해 함께 배출됨으로써 발암의 위험성을 줄인다.
2. ’츠루미 다카후미(鶴見隆史)‘는 의학박사이자 영양학자다.
그는 Dennis Burkitt 박사의 ‘식이섬유 가설’을 기반으로 식이섬유를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나누어 생활습관병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1) 수용성 식이섬유
물을 흡수하면 끈적해지면서 젤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사과,
바나나, 키위 등의 잘 익은 과일, 다시마, 큰실말 등의 해조류, 참마 등에 풍부하다.
* 젤리 상태가 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담즙산을 흡착해서 변과 함께 배설된다. 그 영향으로 동맥경화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담석 등의 질병에 대한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
* 당분의 흡수를 늦춤으로써 혈당치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 당뇨병을 예방한다.
* 나트륨과 쉽게 결합한 젤리 상태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그대로 대장으로 보내져서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것이 혈압을 내리고, 고혈압을 방지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식이섬유가 생활습관병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는 이 같은 일련의 작용 때문이다.
2) 불용성 식이섬유
수분 흡수 작용이 강하고 보수성이 높은 불용성 식이섬유는 현미 등의 전립곡물, 우엉 등의 근채류, 콩, 잎채소류, 버섯류에 풍부하다.
* 물을 흡수하면 몇 배에서 몇십 배로 팽창해서 장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의 연동운동이 왕성해진다.
* 장 연동운동이 왕성해지면서 음식물 찌꺼기가 빠르고 부드럽게 체외로 배설된다.
* 높은 흡수력으로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에 변비 해소와
숙변의 배설에도 효과가 있다.
* 발암성이 있거나 유해 중금속을 함유한 물질을 포함한 장내 유해물질을 흡착해서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도 한다.
3) 변비 때문에 생기는 병
① 대장게실염 - 불용성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변비에 잘 걸려서 변의 양이 줄고 딱딱해진다. 작고 딱딱한 변을 밀어내려면 장벽의 근육은 더 강한 힘을 줘야 한다.
그 탓에 장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대장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볼록 튀어나오는 증상이 대장게실염이다.
② 충수염, 틈새탈장, 탈장, 하지정맥류, 치핵, 직장탈출증 등도 불용성 식이섬유가 부족하여 변비에 걸리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③ 암이나 관절염,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식이섬유 섭취량이 크게 줄어든 것과 큰 관련이 있다고 ’츠루미 다카후미(鶴見隆史)‘박사는 말한다.